키보드 입문부터 스플릿까지, 사용자별 맞춤 가이드

일반적인 키보드의 이미지

기계식 키보드 완전 정복: 사용자 유형부터 맞춤 선택 가이드까지

최근 기계식 키보드 하나를 새로 들이면서, 그간의 키보드 구매 경험과 실패담, 그리고 관찰한 사용자 유형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단순한 리뷰가 아니라, 키보드를 고민 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미니 가이드라인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키보드 유저층

아래는 제가 주위에서 자주 목격한 키보드 사용자들의 유형입니다:

graph LR
  A[사용자 전체] --> B[무관심형]
  B --> B1[기본 키보드만 사용]

  A --> C[입문형]
  C --> C1[기계식 입문]
  C --> C2[키캡 교체 즐김]

  A --> D[중급형]
  D --> D1[스위치 교체]
  D --> D2[핫스왑 활용]
  D --> D3[윤활 시작]

  A --> E[치료형 및 효율형]
  E --> E1[치료 목적 어깨 통증 등]
  E --> E2[효율 중시 스플릿 컬럼스태거]
  E --> E3[로우 프로파일 슬림 키보드 선호]

  • 무관심형: 멤브레인부터 기계식까지, 무난한 풀배열을 선호하는 사람들입니다.

  • 입문형: 기계식 키보드 입문 후 키캡 교체를 즐기며, 대체로 이 단계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중급형: 키캡뿐 아니라 스위치 교체, 핫스왑, 윤활 등 키보드 커스터마이징을 즐기며 자신만의 감성과 배열을 찾아가는 단계입니다.

  • 치료형 및 효율형: 어깨나 손목 통증 같은 신체적 문제로 인체공학적 스플릿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거나, 작업 효율 극대화를 위해 스플릿·컬럼스태거 배열을 선택합니다.
    또한, 키보드 높이와 타건감을 중요시해 로우 프로파일(예: Choc 키캡)과 같은 슬림한 키보드를 선호하는 사용자도 이 그룹에 포함됩니다.

이렇게 사용자 유형을 나눠보면 단순히 관심 정도를 넘어, 각자가 키보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는지 감이 잡힙니다. 무관심형은 그냥 익숙한 기본 키보드를 문제 없이 쓰는 사람들이고, 입문형은 기계식 키보드의 감성과 키캡 놀이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중급형쯤 되면 키보드가 단순한 입력 도구가 아니라, 소리와 촉감, 배열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취향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죠. 그리고 치료형은 어깨나 손목 통증처럼 신체적인 이유로 좀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이고요. 그래서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를 파악해두면, 굳이 돌아가지 않고 나한테 맞는 키보드를 훨씬 수월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 배열별 선호도 – 미니멀리즘의 늪

기계식 키보드 팬들 사이에서는 배열에 따라도 유저 층이 나뉩니다. 특히 "한번 줄이면 계속 줄인다"는 논리로 점점 키가 줄어드는 경향성도 보이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배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graph TD
  A[배열 크기 비교] --> B[풀배열]
  B --> C[텐키리스]
  C --> D[75% / 65% / 60%]
  D --> E[40% / 36%]
  E --> F[스플릿]

  • 풀배열: 숫자패드가 필요한 사람들

  • 텐키리스: 숫자패드 제거, 공간 확보

  • 75/65/60%: 방향키까지 빠지기 시작

  • 40% 이하: 모든 걸 레이어로 대체

  • 스플릿: 양손 분리, 기능은 소프트웨어로 보완

이런 배열의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취향이 아니라, 사용 방식과 공간 활용, 손의 피로도까지 고려한 결과입니다. 숫자패드를 자주 쓰는 사람은 풀배열이 편하고, 마우스 이동 공간이 아쉬운 사람은 텐키리스로 넘어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라? 방향키도 없어도 되겠는데?" 하며 더 작은 배열을 찾게 되고, 결국엔 최소 키 개수로 최대 기능을 구현하는 미니멀리즘 키보드의 늪에 빠지게 되죠. 특히 스플릿 키보드처럼 물리적 배열마저 완전히 바꾸는 제품들은, 단순한 ‘줄이기’가 아니라 손과 몸의 구조에 맞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결국 어떤 배열이든 정답은 없고, 자기 손에 맞는 배열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 VIA와 스플릿 키보드의 세계

이쯤에서 중요한 개념 하나가 등장합니다: 바로 VIA.

VIA는 키보드의 하드웨어 설정을 유저가 직접 손볼 수 있게 해주는 툴입니다.
한 키를 눌렀을 때 어떤 기능을 할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합니다.

예시)

  • 짧게 누르면 Caps Lock

  • 길게 누르면 Ctrl

이런 설정을 통해 더 적은 키로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며,
자연스럽게 더 작은 배열스플릿 키보드로 진입하게 됩니다.

graph TD
  L[VIA 사용] --> M[키 기능 커스터마이징]
  M --> N[작은 배열로도 활용 가능]
  N --> O[스플릿 키보드와 궁합 ↑]
  O --> P[입문 스플릿: GMK70]
  P --> Q[진입: 코르네 / 소플 / 토템]

🧠 스플릿 키보드 유저층은 또 다르다

기계식 사용자와 달리, 스플릿 유저들은 소프트웨어에 강합니다.
배열보다 펌웨어와 키 설정 도구(VIA, VIAL, QMK, ZMK) 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죠.

  • VIA: 가장 접근성 좋음

  • VIAL: VIA보다 더 세세한 설정 가능

  • QMK: 펌웨어 컴파일 필요, 고급자용

  • ZMK: 무선 중심, 개발자/파워유저

스플릿 유저들이 주로 다루는 이 소프트웨어들은, 단순히 키 위치를 바꾸는 걸 넘어 완전히 새로운 입력 방식을 만들어내는 도구입니다. 그중 VIA는 비교적 대중적인 편으로, 최근 출시되는 기성 기계식 키보드 중에도 VIA를 지원하는 모델이 꽤 많아 처음 입문하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반면, VIAL이나 QMK, ZMK는 대부분 수제 키보드나 별도로 커스터마이징된 보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펌웨어를 빌드하거나 키보드의 하드웨어 정보를 수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진입 장벽은 확실히 높지만, 그만큼 더 유연하고, 더 자유로운 세팅이 가능해지죠. 즉, 스플릿 키보드 유저들은 단순한 배열 변화 이상의 것을 추구하며, 키보드를 자기 몸과 작업 방식에 맞춰 ‘재설계’하는 경험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 나에게 맞는 키보드는? 현실적 선택 가이드

graph TD
  A[키보드 선택 가이드] --> B{숫자패드 자주 쓰나요?}
  B -- 예 --> C{숫자패드 따로 써도 되나요?}
  C -- 예 --> D[텐키리스 + 별도 숫자패드]
  C -- 아니요 --> E[풀배열 키보드 추천]

  B -- 아니요 --> F{마우스 공간 부족한가요?}
  F -- 예 --> G[텐키리스 배열 추천]
  F -- 아니요 --> G

  G --> H{입력 기능 커스터마이징 원하나요?}
  H -- 아니요 --> I[기성 텐키리스 배열 선택]

  H -- 예 --> J{어깨 손목 통증 있나요?}
  J -- 아니요 --> K[VIA 지원 텐키리스 배열 시작]
  J -- 예 --> L{기존 느낌 유지 원하나요?}
  L -- 예 --> M[GMK70 또는 비슷한 스플릿]
  L -- 아니요 --> N{유선만 사용하나요?}
  N -- 예 --> O[컬럼스태거 + VIAL QMK 지원 키보드]
  N -- 아니요 --> P[ZMK 무선 스플릿 키보드 추천]

👇 낮은 키감, 낮은 키보드 선호자는?

  • 로우 프로파일(낮은 높이) 키보드를 선호하는 분들은 위 순서도와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슬림한 타건감’과 디자인 위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 낮은 키보드는 다양한 배열과 스위치, 펌웨어 지원이 있으니, 취향과 손목 피로도에 맞게 골라보세요.

  • 물론 키보드 선택 시, 위 가이드처럼 배열, 숫자패드 필요 여부, 커스터마이징 여부도 함께 고려하면 더욱 좋습니다.


💡 순서도 해설

  • 숫자패드는 풀배열 고정이 아니라 “분리해서 쓸 수 있느냐” 가 핵심입니다. 따로 써도 괜찮으면 텐키리스 이하 배열로 가고, 업무상 숫자 입력이 많고 고정되어야 한다면 풀배열을 선택하세요.

  • 입력 커스터마이징(예: Caps → Ctrl 전환)이나 매크로에 관심이 없다면 굳이 VIA나 VIAL 같은 고급 툴은 필요 없습니다. 일반 텐키리스 키보드로도 충분합니다.

  • 손목 통증 등의 신체적 이유로 스플릿을 고려한다면,

    • 기존 로우스태거 키보드 느낌 유지가 목적이라면 GMK70 같은 전통 배열 반으로 자른 타입 추천,

    • 효율 극대화를 원한다면 컬럼스태거형 키보드가 적합합니다.

  • 컬럼스태거 키보드는 소프트웨어 환경에 따라 달라지므로,

    • 유선 환경이면 VIAL/QMK 기반이 무난,

    • 무선 환경이면 ZMK 지원 모델(예: Corne Wireless, Totem, Lily58 ZMK) 선택이 좋습니다.


✍ 마무리하며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는 단순한 타건감이나 감성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점점 사용자 경험을 효율화하고, 자신의 몸과 입력 습관에 맞는 도구로 진화하는 중입니다.

혹시 지금 키보드에 아쉬움이 있다면, 단순한 '더 좋은 제품'이 아닌
더 나에게 맞는 방식을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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