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까다로운 '일기 앱 유목민'이 애플 기본 앱에 정착하기까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최근에 진행한 '디지털 대이동' 프로젝트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꽤 오래전부터 일기 어플에 진심이었습니다. 한때 국민 일기장이었던 '데이그램' 을 사용했었지만, 불안정한 데이터 동기화와 멈춰버린 업데이트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떠나야 했습니다.
그 후 '케이크(Cake)' 를 비롯해 시중에 나온 수많은 일기 앱을 직접 테스트했고,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제 선택을 받아 지난 5년간 제 폰을 지켜온 것이 바로 'DayMore(데이모어)' 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까다롭게 골라 유료 결제까지 하며 잘 쓰던 DayMore를 두고, 저는 최근 애플의 기본 '일기(Journal)' 앱으로 모든 데이터를 옮기는 대공사를 감행했습니다.
🤔 왜 잘 쓰던 앱을 두고 '애플 일기'로 갈아탔나?
DayMore 프리미엄 버전을 아주 잘 쓰고 있었지만, 몇 가지 아쉬움과 기대감이 저를 움직였습니다.
- Mac지원의 아쉬움: DayMore는 아이폰에서는 훌륭했지만, 맥 환경에서의 지원이 아쉬웠습니다. 반면 애플 일기 앱은 최근 업데이트로 아이패드와 맥까지 생태계가 확장되었죠.
- 생산성 앱은 역시 '순정': 경험상 애플의 기본(Native) 앱들은 최소 '중박' 이상은 합니다. OS 최적화나 안정성 면에서 믿음이 갔습니다.
- 미래를 위한 투자 (Apple Intelligence): 이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애플의 AI 기능들이 내 일기장 데이터를 분석해 줄 미래를 상상하니, 지금 시스템을 옮겨두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문제는 '10년 치 데이터'
결심은 섰지만, 현실은 막막했습니다.
"이 10년 치 일기를 언제 다 옮기지?"
데이그램 사용까지 생각하면 10년이 넘는 데이터였습니다. 텍스트 복사/붙여넣기로는 며칠 밤을 새워도 불가능한 양이었습니다. 게다가 날짜 정보까지 정확하게 입력해야 했으니까요. 고민 끝에 저는 '아이폰 단축어(Shortcuts)' 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 자동화: 단축어로 일기 데이터 이사하기 (로직 설명)
제가 성공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과정은 크게 4단계입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해 그 로직을 공개합니다.
1. 데이터 내보내기 (Export)
먼저 DayMore 앱 설정에서 현재까지의 모든 일기 데이터를 내보내기 합니다.
2. 데이터 구조 분석
내보낸 파일이 어떤 형식을 하고 있는지 뜯어봅니다. 날짜, 본문, 사진 등이 어떤 순서와 태그로 정리되어 있는지 파악해야 단축어가 읽을 수 있습니다.
3. 단축어(Automation) 설계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파악한 데이터 구조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로직의 단축어를 짭니다.
파일 읽기 -> 날짜/본문 분리 -> 애플 '일기' 앱에 항목 추가 -> 저장
4. 테스트 (가장 중요!)
처음부터 전체 데이터를 돌리면 100% 실패합니다.
처음에는 딱 5개의 일기 데이터만 샘플로 가져와서 단축어가 날짜를 제대로 인식하는지, 내용이 잘 들어가는지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며 오류를 수정했습니다.
💡 핵심 꿀팁: "한 번에 하려 하지 마세요"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해서 5년 치(수천 개)의 데이터를 한 번에 단축어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폰이 멈추거나 앱이 튕겨버립니다.
성공적인 이사를 위한 저만의 노하우는 '배치(Batch) 처리' 였습니다.
- 데이터 쪼개기: 데이터를 6개월 단위, 혹은 3개월 단위로 적당히 잘라서 파일을 만드세요.
- 순차적 실행: 한 덩어리가 완벽하게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다음 덩어리를 실행하세요.
이렇게 해야 시스템에 무리를 주지 않고, 중간에 오류가 나더라도 어디서부터 다시 해야 할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마치며
비록 단축어를 짜고 데이터를 손질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10년의 추억을 애플의 생태계 안으로 완벽하게 가져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맥북에서도 편하게 일기를 쓰고, 훗날 애플의 AI가 "작년 오늘엔 이런 일이 있었네요"라고 알려줄 날을 기대하며 즐겁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기본 앱으로의 정착을 고민 중이라면, '단축어 자동화' 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고 편리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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